대학의 장점 중에 하나는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듣는 거라고 했다. 근데 일단 내 얘긴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해당될 것 같다. 수강신청 며칠 전에 필수로 들어야 할 과목 n개를 전달 받는다. 그러면 내 시간표에 추가하고, 남은 학점은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필수 전공을 듣는다. 흥미로워 보였던 타전공 과목이나 교양과목을 듣게 되면 피자집 영업에 있어 초밥을 사 오는 것과 같다. 피자집에 도움되지 않고 초밥 나름대로 관리는 해야 하지만 결국엔 사용되지 않아 관리한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게 된다. 어쨌든 그렇게 수강신청에 대비하여 임시 시간표를 만들어보았다. 이게 진짠가? 진짜였다. 보험드는 심정으로 기숙사를 미리 신청했어서 다행이지 입금만 하면 기숙사생이 되기 직전이었다. 근데 저게 임시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