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nice to everyone ;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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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남않

적당히 맞춰 살아가

개빠 2022. 8. 16. 23:45
여름, 빨리 끝내주세요.(이글이글)

하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 속에서 날 지켜주는 행복한 요소들이 있다.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쓸 것이다.

첫 번째 스트레스, 지갑
지갑 하나 잃어버린 거 가지고 징징대고 미련 못 버리고 자꾸 호들갑 떠는 거 정말 싫지만 특별한 이동 동선도 없이 없어졌고 누가 주웠다면 면허증 뒤에 적힌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줄 줄 알았는데 일주일째 감감무소식이니 잊을만하면 이따금 생각난다.
그리고 또 다른 고민은, 좀 마음에 든다 싶으면 다 소가죽이라 고민된다. 내가 소비를 해도 시장엔 큰 변화는 없겠지만 결국 내가 소비한 탓에 생산이 이루어질 테니까 웬만하면 소비를 안 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 인조가죽 싼걸 사거나 이참에 지갑 없이 살아볼까?
그렇게 분노의 5단계를 거치고 해탈의 지경에 이르렀다.

두 번째 스트레스, 냄새
여름이라 냄새가 많이 나는 것도 알고 1호선 지옥의 냄새를 많이 겪어봤지만 공공기관 발 냄새는 정말 끔찍하다. 저번에 갔던 스카에서도 밀폐공간에 사람들이 장시간 있다 보니 냄새가 나고 바닥이 소음 흡수용 카펫이라 냄새도 흡수하는 탓에 같이 있는 공기청정기가 열심히 돌려봤자 모든 냄새는 다 흡수하지 못하는 법이다. 이쯤 되면 필터에 냄새가 뱄을지도 모른다. 정말 힘들다. 그리고 오늘 면허증 재발급을 위해 지구대를 갔는데 거기에서도.. 냄ㅅH나.. kf94를 뚫는 이 발 냄새란 뭘까? 익숙해지지도 않아서 고통스럽다. 여름엔 러쉬 고체 향수를 필수로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원래 통학할 때만 전철 타기 전에 손톱으로 조금 떠서 콧잔등에 묻히고 들어갔었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따봉러쉬야 고마워..

분류할 만큼 큰 비중은 아니긴 하지만 너무 더워서 또 스트레스다. 더운 것보단 너무 습해서 간지럽고 빨래도 안 마르고 잘못 마르면 쉰내 나고 ㅜㅜ 제습기는 물 버리고 다시 낄 때 잘 안 끼워져서 열받고 하놔..

머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자잘하게 스트레스를 받아도 난 우리 은하계의 한 톨도 안 되는 먼지니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친구와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고 같이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산책해도 재미있고 친구가 아니더라도 유튜브에서도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고 요즘 보고 있는 프레리도그 다큐도 넘 잼나고.. 맛있는 걸 먹어도 행복하다. 그중에서 가장 빠르고 길게 행복을 느끼는 건 맑은 파란 하늘이다. 파란 하늘이면 아무리 덥고 추워도 사진 속에는 예쁘게 남아있고 날씨가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기에 집에만 있어도 좋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행복을 번갈아가며 마음을 중화시켜간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0의 삶을 계속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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