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 만들어 전설로 내려오는 음악도 아니고 생계형으로 만든 한 사람의 악보들을 가지고 사람들은 왜 몇 백 년간 열광할까? 음악 속에도 과학이 있을까? 음악이 좋고 악기가 좋아서 시작했어도 생계를 위해 작곡하고 써 내려간 곡이었을 텐데. 그 시대에 유명했던 작곡가들은 자신이 죽고 나서도 자신의 곡이 연주되고 편곡되며 대중에게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 만약 베토벤이 그 당시 귀족들에게 예의를 차리기 위해 써야 했던 흰 가발조차 쓰지도 않고 자신의 곡에 대해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 귀족에겐 나가라고도 말했던 인성이 책에 쓰일걸 알았다면 좀 달라졌을까? 그리고 이런 세세한 것들을 기록한 사람은 누구일까?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귀족을 만족시키거나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작곡했던 곡들은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연주된다. 같은 악기더라도 연주하는 사람이 다르면 사람마다 글씨체가 다르듯이 연주 스타일이 달라져서 재미있다. 수학은 하나의 정답을 위해 여러 가지 가정을 세워 연구하는데 음악은 반대여서 좋다. 하나의 가정인 악보로 여러 가지 답을 만들어낸다. 맞는 답은 없다. 일부 악보를 편집해 새로운 답을 창출해낸다. 맞는 답을 찾아가는 일상과는 다르지만 하나의 시공간 속에서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닮아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과 다르면서 비슷한 클래식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한 개의 곡을 듣는다고 가정했을 때 그 당시의 작곡가가 어디에 거주했었고 심리상태는 어땠는지를 찾아보면 색다르게 들린다. 모차르트는 신이 내려와 인간에게 들려주고 올라갔다고 표현한다면 베토벤은 반대로 인간이 신에게 음악을 들려주려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둘의 작곡 방식은 차이 나는데,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서로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곡들을 들어보면 서로의 스타일이 느껴진다. 곡에 대한 정보를 알았다면 여러 영상들의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에 따라 음향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조금 더 경쾌하거나 조금 더 간결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항상 똑같지는 않다.
곡이 쓰였을 당시의 작곡가의 심경변화, 나이, 스승 혹은 제자를 알고 듣는다면 알기 전과 확실히 다르게 들린다. 절대 마냥 평화롭고 지루한 음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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