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nice to everyone ;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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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남않

존경한다는 것

개빠 2023. 1. 29. 02:54

사람을 존경한다는 것은, 그가 걸었던 길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공경하는 것.

존경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닮고 싶고 배울 점이 많아 그들의 발치라도 따라가고 싶다. 근데 그들은 모두 내 나이대엔 놀지 않고 착실하게 현재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 생각들이 날 불편하게 만든다. 존경하고, 닮고 싶다는 말을 하며 정작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느껴지니까. 그 생각이 들 때면 더 높게 느껴진다.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참고 견디는 그 인내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든지 난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어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인격조차 닮을 수 없다.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록 그럴 수도 있다며 모든 의견을 수용한다는 것이 날 정말 부끄럽게 한다. 내가 정말 못하는 것들 중에 하나라서.

자기계발서나 강연은 모두 올곧은 말을 하며 동기부여를 하지만 허준이 수학자의 축사 중의 일부인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기막히게 정렬돼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교묘한 자기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이라는 말을 공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중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연과 의지와 기질이 모두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니까. 그 정렬과 일치가 얼마나 잘 맞고 크게 되느냐에 따라 성공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일까? 그것까진 모르겠다.

나도 내 의사를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고 싶다.
나도 생각을 깊게 하고 싶다.
나도 그들의 발치라도 따라가 보고 싶다.
물론 그들도 사람이고 매 순간을 노력한 게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 벽이 정말 높게 느껴진다. 결국 같은 사람일 텐데 너무 다르다.

나는 넌 나만의 방식으로 빛나, 항상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같은 입에 발린 소리들을 믿지 않는다. 물론 좋은 말이고 날 돌봐주는 따뜻한 말이지만 그런 식으로는 나아갈 수 없다. 결과엔 감정이 남지 않고 사실들만 비춰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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