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는 위험한 게임이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어떤 걸 즐길 수 있는지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어보는 심즈가 위험한 점…

1. 혼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게 왜 위험하냐..라고 한다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혼자 하는 게임이 왜 위험하냐면, 혼자서만 할 수 있어서 위험한 것이다. 보통 같이하는 게임은 친구랑 하는데, 한 번 같이 하기 시작하면 멀티의 맛을 알아버려서 나 홀로는 재미있던 게임이 한순간에 재미 없어진다. 그래서 혼자서만 하는 심즈는 절대 멀티의 맛을 모르고 세상과 단절된 체하게 된다.
2. 쉬운 내 집 마련
심즈는 마을 주민을 선택해 그 심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고, 직접 캐릭터를 생성하는데(보통 이렇게 시작) 생성하면 마을에 배치를 해야 한다. 이때 초기 자금 20,000 시몰레온이 주어지고, 집을 사거나 마당을 사서 직접 집을 건설한다. 이렇게 쉬운 내 집 마련이 어디 있나. 물론 초기 집은 매우 구려서 조금만 욕심이 생기면 돈 벌어서 큰 곳으로 가게 된다. 처음부터 큰 집에서 살고 싶으면 치트를 써서 이사를 갈 수 있다.
3. 알아서 찾아오는 친구들
일단 이사를 마치면 이웃이 미국 전통인 과일 케이크를 들고 이사 환영 이벤트를 한다. 이 과일 케이크는 현실에 반영해서 절대 썩지 않는다. 미국 전통 과일 케이크는 검색하면 나오는데 진짜 개역겹게 생겼다…. 너무 달아서 썩지도 않는다. 어쨌든 심들은 과일 케이크에 강한 호불호를 느껴서 이사 환영 케이크를 맛보고 그 호불호가 결정된다.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심은 과일 케이크를 정말 좋아해서 정 먹을 거 없을 때 먹는다. 그리고 과일 케이크를 혐오하는 심들은 먹으면 속이 정말 안 좋아져서 불편함을 느낀다.. 넘 웃김
아니 과일 케이크 얘기가 길어졌는데 어쨌든 그렇게 환영식을 하면 이웃 간의 사이가 조금 좋아져서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놀러 나가자고 하고, 전화를 건다. 그렇게 나가면 다른 칭구칭긔들이 많아진다.
4.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음
현실에서는 조건이 없으면 못 하는 것(학력이 필요한 교수, 의사 등)을 심즈에서는 밑바닥부터 시작하면 최상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 교수직은 채점 알바, 보조 강사로 시작해서 올라가고 의사 역시 차근차근 올라간다. 그 대신 속도의 차이가 있는데, 업무를 마치면 나오는 목록을 달성하면 (논리 레벨 올리기, 공부하기) 빠르게 승진할 수 있다.
5. 경쟁이 없음
테1즈런너나 로스트ark 같은 게임들은 주기적인 업데이트로 아이템 등급이 나뉘고 레벨도 올리고 템 희귀도 같은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은데 심즈는 그냥 나 혼자 알아서 사는 거니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물론 경쟁하는 것도 좋다. 템 뽑는 재미나 효과를 쓰면 재미있는데 내 성격상 어느 순간부터 즐기지 못하고 집착하게 돼서 그때 게임을 접어버리기 때문에 오래 즐기지 못한다.
6. 사람들이 직접 만드는 컨텐츠
가끔 인터넷에 밈으로 트월킹 해서 돈 버는 기상천외한 것들이 올라오는데 그게 대부분은 사람들이 직접 게임 컨텐츠를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샤워 빨리 하기 모드”라는 것을 다운받고 게임 폴더에 집어넣으면 인게임에서 “빠르게 샤워하기”라는 목록이 생기고, 그걸 실행하면 20분 걸리던 샤워가(게임 시간 기준) 1분 안에 끝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심의 헤어, 옷, 액세서리, 코스튬들을 직접 만들어서 블로그나 패트리온, 텀블벅에 업로드하는데 그걸 보면서 다운 받으면 돈 안 내고 옷 쇼핑하는 기분이 든다. 하나하나 다운 받고 폴더에 집어넣은 후 내 심한테 입히면 뿌듯하다. 명품 로고가 그려진 옷들도 많이 제작하는데 은근 예쁘다 ㅋㅋㅋ
이거 말고도 더 적으라면 적을 수 있는데 세세한 부분이라 겹칠 듯..
15살 때 친구의 소개로 심즈 3을 접했었는데 그때부터 정말 심즈 인생을 살았다. 대신 심즈는 권태기, 노잼 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하는 시기와 하지 않는 시기가 정말 확연하게 차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플레이 시간 1000시간을 기록했다. 1년에 125시간 정도 한 것이다. ㅋㅋㅋ
아무리 다른 게임을 해도 내 홈타운은 심즈다. 심즈 4가 히트를 치지 못해서 너무 슬프다….. 다 재밌다고 하는데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슬퍼지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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