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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남않

왠지 자주 먹어야 하는 것들

개빠 2021. 5. 18. 23:22

쌈빠찹쌀강정

살면서 꼭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있다. 샤워, 식사, 운동, ...기타등등 이것들은 원하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몸이 기억하고 저절로 하게 된다.

그런데 왠지, 꼭 필요하진 않지만 살면서 주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있다. 쭉 나열해보자.

 

1. 굽네치킨 고추바사삭

 : 6개월에 한 번 생각나곤 한다. 치킨을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핫후라이드 치킨만 먹는다. 그래서 굽네치킨을 선호하지 않지만 고추바사삭 만큼은 주기적으로 먹어야 기분이 좋아진다. 고추바사삭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역시 같이 오는 고블링, 마블링 소스와 함께여야 진정한 고추바사삭이 된다.

 

2. 치코파닭 치즈머스타드 치킨

 :  왜 또 치킨이냐? 하지만 이것은 치킨이 아니다. 물론 치킨이 맞다. 하지만 순살 파닭과 치즈머스타드 소스가 합쳐지면 항상 먹고 싶은 치킨이 아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많으면 두 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삭한 튀김과 파채, 그리고 약간 느끼한 치즈머스타드를 곁들이면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다.

 

3. 쌈빠찹쌀강정 화이트크림 강정

 : 쓰면서도 나는 '닭 처돌이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닭강정은 치킨이 아니다. 나는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 엄연한 치킨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어쨌든 그렇다. 일단 쌈빠강정은 매콤강정+화이트크림강정 조합이 제일 좋다. 저 넘치는 소스와 함께 먹어야 한다. 주기는 아무래도 두 달에 한 번 정도..

 

4. 생연어

 : 생선을 그다지 선호하진 않지만 연어는 예외다. 양식장의 진실과 환경파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연어가 계속 생각난다. 하지만 심각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전보단 자주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툼한 연어를 먹었을 때의 식감이 너무 좋고 어떻게 먹어도 늘 맛있다. 그런데 연어는 일정한 양에서 더 먹게 되면 아무 맛이 안 난다. 살짝 슬프다. 주기는 두 달에 한 번

 

5. 라메이즈 마라탕

 : 마라탕도 건강에 정말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미 그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늦었다. 숙주와 청경채가 머금은 마라의 향이 너무 끊을 수 없다. 그리고 마라탕의 국물은 절대 먹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신승리가 가능하다. 땅콩소스 없이 마라의 향이 나는 마라탕이 좋다. 마라샹궈는 안 먹어봤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6. 피자스쿨 고구마와 포테이토피자

 : 왜 두 가지인가? 그것은 둘 다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피자스쿨과 가까운 위치에 살아서 행운이다. 합리적인 가격(2021.05.기준 8,000원)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니.. 이것이 정말 행운 아닐까? 고구마피자에 갈릭디핑소스를 찍어서 먹으면 고구마가 씹히고 양파의 아삭함과 머스타드 맛이 나는 소스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함이 차게 된다. 이 행복함은 몸무게와 함께 붙게 된다. 이 사실은 행복하지 않다.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주기는 약간 불규칙하지만 먹고 싶은 마음은 정확하다. 그리고 분량이 얼마 안 될 줄 알고 카테고리를 짧은 글로 해놨는데, 쓰다 보니 길어져서 바꿨다. 쓰는데 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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