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너무나도 듣기 싫었던 과목이 있었다.
기계공학 커리큘럼 과정에서 필수로 있어야 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보통은 군말 없이 하는 편인데, 아 정말 너무나도 듣기 싫었었다. 왜 이런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걸로 쓸 데가 없어 보였고, 내야 했던 과제는 짜증 내다가 울면서 했던 적이 있었다. 자연스레 시험도 못봤고 교수님이 싫어졌다.
그렇지만 모든 일엔 뜻이 있는 법, 시간이 오래 지나고 보니 종종 유용하게 사용되는 지식이었고 평소 자연스레 넘어가던 것들도 다시 보니 다르게 보였다. 그리고 3년 전 보았던 어려운 통계언어를 나열해 만든 뮤직비디오를 절반 이상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그 순간이 나에게 올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근데 지금 듣는 과목 중 하나도 같은 교수님에게 똑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지식들도 유용할까?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최후에 즐겁다면 사실 그 고통도 즐겁다고 볼 수 있을까? 마음가짐에도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것인가? 만약 사실은, 즐거운 거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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