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nice to everyone ;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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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일기장

22.03.16

개빠 2022. 3. 16. 23:48


요즈음엔 바쁘게 지내고 있다.

통학 시간이 거의 두 시간에 가까워서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전철 타면서 눈 감고 졸다가 학교 도착하면 수업 듣고, 공강 시간엔 과제나 노트 정리를 하고, 집 갈 땐 빠르게 셔틀버스를 타러 뛰고, 집 가는 전철에선 책을 읽고, 서정리-송탄-진위쯤에 올 때 어떤 루트를 이용해야 집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본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옷을 갈아입고, 하지 못했던 집안일과 샤워를 한 다음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고 나면 조금 쉬다가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과제를 하다 보면 열두 시가 가까워간다. 그러면 또 잠에 든다.

하루의 24시간 중에 7시간을 자고, 4시간을 통학에 보내고, 자투리 이동시간과 수업시간을 보내다 보면 시간이 살살 녹는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개인 시간이 없던 적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주말엔 평일보다 일찍 일어나서 알바를 가고, 알바 갔다 오면 밥을 먹고, 좀 한숨 돌리면 잠이 쏟아진다. 그렇게 꿀잠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먹고.. 또 과제나 복습을 한다. 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처럼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복습을 한다. 조금이라도 놓치면 아랍어로 수업을 듣는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도 과제를 하다가 이렇게 바쁜 시기가 얼마나 있을까.. 하고 오랜만에 일기를 써보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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