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 만나서 떠드는 거 정말 좋고 뜬금없게 연락이 닿아서 만나는 친구도 신나는데
목적이 같다는 이유로 타의적이게 만난 사람은 별로 즐겁지 않다. 조별과제나.. 알바할 때나(이건 케바케).. 뭐 그런 것들.
친구는 성격이 맞아도, 맞지 않아도 일단 대화가 잘 통하면 재밌는 것 같다. 혼자서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본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친구가 좋다. 내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 친구 얘기 들어주는 것도 재밌고 뭐가 좋고 싫은지 떠드는 것도 좋고 유치한 주제로 심오하게 토론하는 것도 재밌다.
근데 친구는 한정적이다. 늘리는건 쉽지 않지만 줄이는 건 쉽다. 줄어들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방법도 없다. 그냥 살아야 한다. 성격과 가치관이 변하면서 친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질 때도 있다.
나는 인간관계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지만 만약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많이 외로울 것 같다. 단 한 명만 남는다면 그 한 명의 친구에게 집착할 것 같다. 친구를 새로 사귀자니 어디서 만나야 할지도 모르겠고, 친구를 사귄다고 마음을 먹고 친해진다면 경험상 그 관계는 쉽게 끝나게 된다.
뭔가 어이없다..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는건 신선하고 새로워서 재밌는데 그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가 되는 건 꽤 어려운 듯
이게 바로 할 말은 많고 남에겐 들려주고 싶지 않은 주제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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