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진부하고 지루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요즘에 다시 접하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
공교육으로 접했던 것들은 주로 수학능력시험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흥미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았던 탓인지..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이 있었다면 그만큼 특별했을 거다.
어쨌든 요즘 클래식도 좋고 책 읽는 것도 재밌고 과학도 재미있다.
클래식은 애초에 가르치지도 않았고, 콘텐츠도 별로 없고.. 난 중학교 1학년 때 클래식을 처음 접했다. 바로 외워서 제목을 맞추는 수행평가에서.. 결국 외우기 급급했고 이름도 너무 길어서ㅋㅋㅋ Opus번호도 헷갈리고;; 14살의 뇌에는 과부하였다. 애초에 그걸 외우겠다고 하는 게 무리였겠지😛 그런 일이 있고부터 나에게 클래식은 그저 명상을 위한 음악, 휴게소 화장실에서 나오는 거, 극적인 효과를 위해 나오는 음악(띠로리~~이런거) 였는데 이젠 악기 소리 하나하나 집중하게 되고 머릿속으로 흥얼거리고, 노래 대신 듣게 되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오케스트라가 재밌어졌는데 그걸 어떻게 확신했냐면 친구가 우연히 티켓을 한 장 얻어줘서 깨닫게 되었다. 정말 기뻤다. 심지어 기존에 예매한 날짜와 이틀 차이 나서 격일로 또 보러 가게 된 건데도 행복했다. 나 정말 진심이 되었구나.. 웃기다
그리고 책 읽는 것도 어려서부터 어린이 권장도서, 독후감 숙제 등이 많아 나에게 책이란 그냥 냄비 받침.. 지루.. 이런 느낌이었는데 고3 잉여 시절 존경하던 과외선생님께 "저.. 책을 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요?"라고 질문드리니깐 곧바로 "읽고 싶은 걸 읽어!"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름 충격이었다. 교육적인 것들은 항상 시키는 것만 하고 살아왔는데 읽고싶은 걸 읽으라니,, 그렇게 읽은 건 세계 견종 백과, 동물 보감 이런 책들만ㅋㅋ 읽고 또 멀어졌다.
그러다 작년에 밀리의 서재 어플이 한 달 무료라고 해서 우연히 구독했었는데 추천하는 책들도 나오고 카테고리별로 정렬도 잘 되어있어 구경하기 쉬웠다. 요즘 읽고 있는 건 카밍 시그널, 클래식은 처음이라, 궤도의 과학 허세를 읽고 있다. 번갈아가면서 읽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책은 늘 딱딱한 말투 거나 어려운 표현이 많은 것들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독자에게 말하듯이 술술 써져있는 걸 읽으니 대화하는 느낌도 나고 부담도 되지 않았다. 술술 잘 읽히는 책들은 전철 타고 집 갈 때 읽으면 시간도 빨리 가고 좋다.
그리고 과학은 옛날에도 재밌었는데 너무너무너무어려워져버리고~! 전공 때문에 뭐 피할 순 없지만 그래도 과학! 하면 기본 표정이 😒였는데 내가 배우는 건 터무니없이 적은 범위고, 다른 일상 과학이나 스토리텔링식으로 듣는 걸 보니까 흥미롭고 재미있다. 😀지금은 이런 표정 근데 역학은 개얼여움 ㅠ
그렇게 그렇다 할 취미가 없던 노잼 인간에게 취미가 생겼다. 집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별 거 다 해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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